최근 강남언니가 일본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현지 유저 120만 명을 모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담당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스칠 것이다. 우리 병원도 구글 검색 순위는 이미 상위권인데, 이런 앱이나 별도 채널까지 신경 써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구글 순위가 잘 나오는 것과, 외부 채널을 거쳐 들어오는 환자를 합법적으로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순위는 우리 사이트로 직접 찾아오는 환자를 위한 것이고, 앱이나 에이전시를 거쳐 오는 환자는 그 채널이 적법하게 등록돼 있어야 병원도 채널도 탈이 없다.
💡 2024년 방한 외국인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 명으로 전년의 약 1.93배였다. 국적 비중은 일본 37.7%, 중국 22.3%, 대만 7.1% 순이었다 — 상당수가 구글 직접 검색이 아니라 앱·에이전시·소개를 거쳐 병원을 찾는다는 뜻이다.
유치 등록, 사실은 두 가지가 따로 있다
'유치'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려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등록이 두 갈래다. 병원이 직접 신청하는 유치 의료기관 등록과, 마케팅 대행사·여행사·통역사·플랫폼 운영사가 신청하는 유치업자 등록이다. 이 둘은 서로 대체할 수 없다. 병원이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돼 있다고 해서, 병원에 환자를 소개하는 앱이나 에이전시까지 자동으로 적법해지는 건 아니다.
즉 확인할 목록이 하나 늘어난다. 우리 병원이 등록돼 있는가뿐 아니라, 우리와 제휴한 채널·플랫폼·소개업체가 유치업자로 등록돼 있는가도 함께 봐야 한다.
구글 밖에서 오는 환자들
실제로 해외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로는 구글 검색만이 아니다. 강남언니는 2019년 가장 먼저 일본에 진출해 4년 만에 현지 유저 120만 명, 일본 병원 350곳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2023년엔 영어 서비스 '언니(UNNI)', 2024년엔 태국어 서비스까지 확장했다. 이런 앱·플랫폼을 통해 문의가 들어온다면, 그 플랫폼이 유치업자로 등록돼 있는지가 병원의 법적 리스크를 가른다.
💡 무등록 브로커인 걸 알면서 환자를 소개받고 수수료를 지급하면, 병원도 미등록 유치 행위의 공범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고 행정상 유치 의료기관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
수수료도 상한이 정해져 있다
유치 수수료는 병원이 유치업자에게 '환자를 소개받은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통역·교통·숙박 같은 비의료서비스 비용은 별도로 계산된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적정 수수료율의 범위를 넘는 금액을 요구하거나 지급하는 건 양쪽 모두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계약서에 수수료율을 명시하기 전에 이 고시 범위부터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
그래서 어디부터 확인해야 하나
새로운 채널·에이전시·플랫폼과 제휴를 검토한다면 순서는 이렇다. 먼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MEDICALKOREA 외국인환자유치정보시스템에서 상대방의 유치업자 등록 여부를 조회한다. 등록이 확인되면 수수료율이 고시 범위 안인지 계약서로 다시 확인한다. 이 두 단계를 건너뛰고 소개부터 받는 순서가 되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다.
구글 SEO 마케팅은 이 모든 채널이 흔들려도 병원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우선순위가 높다. 다만 외부 채널을 아예 안 쓰는 병원이 아니라면, 등록 확인은 검색 순위와 별개로 챙겨야 하는 절차다.
자주 묻는 질문
유치업자 등록 여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MEDICALKOREA 외국인환자유치정보시스템에서 유치 의료기관·유치업자 등록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병원도 유치업자 등록을 따로 해야 하나요?
아니다. 병원은 유치 의료기관 등록만 하면 된다. 유치업자 등록은 환자를 소개하는 대행사·플랫폼 쪽의 의무이며, 병원은 그 상대방이 등록돼 있는지 확인할 책임을 진다.
지금 구글 SEO만으로 해외환자가 꾸준히 들어오면 등록 확인이 필요 없나요?
환자가 전부 사이트로 직접 유입돼 예약까지 이어진다면 당장 문제는 없다. 다만 소개·제휴·플랫폼 문의가 조금이라도 섞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상대방의 등록 여부를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